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하나같이 개성이 넘친다는 걸 느낍니다. 어떤 제자는 순수했고, 어떤 제자는 현실적이었고, 어떤 제자는 의심이 많았고, 또 어떤 이는 끝까지 헌신했죠. 예를 들어, 베드로.
예수님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실 때, 베드로는 정색하며 “제 발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했죠.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럼 너랑 나는 상관없는 사이야.”라고 하시자, 바로 “그럼 머리랑 손도 씻겨주세요!”라고 합니다. 이 단순하고 순수한 반응, 왠지 정이 갑니다.
반면 도마는 지성파였어요. 예수님의 부활을 다른 제자들이 목격했을 때도, “내가 손으로 만져보기 전엔 안 믿어”라며 끝까지 확인하려고 했죠. 사람마다 믿는 방식도 다르고 표현도 다른 걸 보여줍니다.
또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를 보면, 마르다는 부지런히 예수님 식사 준비를 했고,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 듣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누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겠죠.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
그녀는 재산도 바치고, 예수님 십자가 앞까지 따라간 진짜 ‘끝까지 가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가룟유다.
그도 처음엔 예수님의 신뢰를 받아 돈궤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국 예수를 팔았고, 그의 이름은 ‘배신자’로 남아버렸죠. 성경에 기록된 이름이라고 다 명예로운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어떤 제자로 기억될까?"
그리고 더 나아가, "나는 어떤 이름으로 기록 될까?" 참부모님 말씀 선집을 검색(holytext.kr)해보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수백 번, 수십 번 이름이 등장하죠. 그건 참부모님이 그만큼 많이 불러주시고, 관심을 가지셨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히 이름이 몇 번 불렸느냐보다 그 이름이 어떤 의미로 불렸느냐 아닐까요? 가룟유다도 이름은 많이 나오지만, 영광된 이름은 아니듯이 말이죠.
결국, 이름이 후대에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름이 어떤 사랑과 믿음, 헌신으로 채워졌는가가 진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는 어떤 제자로 남고 싶은가?”
“나의 이름은 어떤 의미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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