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교회를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을 비롯한 외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의 대부분은 우리 조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보지 못한 채, 단편적인 현상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마치 거대한 코끼리를 다리만 만져보고 전부를 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피상적인 분석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교회가 가진 독특한 조직 문화 때문입니다. 우리는 중앙의 방향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강력한 구심력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각 구성원이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원심력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조직의 양면성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물며 외부에서 단기간의 관찰만으로 우리의 본질을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외부의 오해에 안타까워하는 것을 넘어,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사회의 시선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때입니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습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知己)도,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知彼)에 대한 파악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내적 특성과 외부의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소통 전략을 수립할 전문적인 ‘전략 분석팀’의 구성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교회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